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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티티티티 페라자 - 안티프레질을 읽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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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aeyong
카테고리
  1. 영감을 준 것/사람
빈 블로그를 탈출하고 싶어 24년 6월 26일 작성한 글을 옮겼습니다.
성인이 되어서 읽었던 책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인 피터틸의 “제로투원”의 가장 첫 장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만이 믿는 진실이 있는지 묻는다. 그 질문을 처음 받은 순간부터 종종 스스로 되내였다. 나만이 볼 수 있는 세상의 진실은 무엇일까? 그것이 멀리는 삶에서 가까이는 내가 만들어가는 서비스에서도 영속적인 가치를 찾아줄 것이라고 믿고 살아가고 있다. 그래서 종종 말이 잘 통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피터틸의 ”Unpopular Truth” 개념을 설명해주면서 당신에게는 그런게 있는지 묻는다. 굉장히 가치가 있는 것임을 알기에, 내 것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비밀 같은 진실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.
안티프래질을 처음 읽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누군가 혼자만이 알고 있었던 비밀 같은 진실의 폭로를 목격하는 기분이었다. 통계와 과학적 접근이 새로운 종교가 된 세상에서 그것은 모두 프래질하다고 과감하게 트라이애드의 왼쪽에 처박아두고 프랙탈의 자연과 전통이 더 오래 살아남고 오히려 강해진다는 과감하고 거침없는 문장들은 흡사 새로운 성경같은 느낌이었다. (솔직히 좀 어려워서 그렇게 느낀 것도 있었던 것 같긴 하다..) 하나의 진리 앞에 끊임없이 간증하는 다양한 증거와 이야기들.
스스로를 인지적인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누구보다, 말이 되는 것을 믿고 따라온 사람에게 안티프래질은 신선한 충격이었다. 블루라는 말이 없었던 옛날에도 그 색과 인지 자체는 존재했었다는 그 말은 표현과 개념에 따라 서비스를 설계했던 순간 떠올리게 했다. 내가 친구들에게 너는 틀렸다며 말하면서 주장했던 논리와 믿었던 이해가 얼마나 내 삶에서 오랫동안 남아있었나 돌아보니 그게 뭐였는지도 기억이 안났다는 사실이 떠올랐다.
더욱 재밌었던 것은 각각의 챕터들이 그런 나에게조차 있었던 개인적인 몰랐지만 내 오래된 DNA 이끌었을 안티프래질 모먼트들를 기억나게 만들었다. 여행은 우연이어야 재미라며, 해외 여행을 혼자 갈 때는 비행기 표와 첫날 숙소만 잡는 나만의 고집부터. 내 삶의 한정된 시간을 레버리지해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나도 몰랐던 바벨 전략. 게으른 나에게 진짜 성장은 스트레스 주는 환경 밖에 없다며 계속 새로운 환경으로 나를 몰아붙였던 선택들까지.
문득, 내가 관성적으로 들은/읽은 많은 창업자와 스타트업 경영서의 가르침들까지도 안티프래질의 표면을 설명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. 린스타트업: 작게 시작해서 반복해라. 이노베이션 스택: 혁신은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, 그리고 그것은 유일해지고 더 강해진다. 콜드 스타트: 원자 네트워크를 증식 시켜라.
누군가가 말해준 진실이지만, 내 진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. 아직은 충격이 시작되고 소화는 되지 않은 것 같지만, 혼자 또 같이 곱씹어보고 싶어졌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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